우리는 흔히 “나이가 들수록 행복해진다”는 말을 듣습니다. 하지만 과연 이 말이 진실일까요? 최근 연구 결과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나이와 행복의 관계에 대한 기존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. 이 글에서는 나이에 따른 행복도 변화, 특히 젊은 세대의 행복감 감소 현상에 대해 참고 문헌을 위주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.
행복의 U자형 곡선: 오래된 믿음의 재고
전통적으로 심리학자들은 인생의 행복도가 U자형 곡선을 그린다고 믿어왔습니다. 이 이론에 따르면, 사람들은 젊을 때와 노년기에 가장 행복하고, 중년에 행복도가 가장 낮아진다는 것입니다. 이러한 패턴은 전 세계 146개국의 데이터에서 관찰되었으며, 심지어 비인간 유인원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발견되었습니다.
다트머스 대학의 경제학 교수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는 이를 “사회 과학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지속적인 패턴 중 하나”라고 설명했습니다.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이 오래된 믿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.
새로운 발견: 젊은 세대의 행복감 감소
최근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(NBER)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, 불행의 패턴이 변화하고 있습니다. 기존의 혹 모양 곡선 대신, 나이가 들수록 불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새로운 패턴이 관찰되고 있습니다.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젊은 세대, 특히 18-25세 여성들 사이에서 불행감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.
브루킹스 연구소의 캐럴 그레이엄은 이 현상에 대해 “우리는 결코 가장 낮은 시기가 청소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. 그때는 사람들이 삶을 막 시작할 때입니다. 가장 불안하고, 가장 우울하고,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을 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.”라고 말합니다.
글로벌 현상인가, 한국의 상황은?
이러한 변화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, 호주, 캐나다, 뉴질랜드 등 여러 국가에서도 관찰되고 있습니다. 그렇다면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요?
한국의 경우,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. 우리나라의 50-60대는 베이비붐 세대로, 경제 성장기를 경험한 세대입니다. 이들은 젊은 시절 풍족한 사회적 인프라와 성장의 혜택을 누렸지만, 나이가 들면서 상대적인 일자리 부족과 자존감 하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.
반면, 현재의 젊은 세대는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며 다른 종류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. 취업난, 주거 문제, 경제적 불확실성 등이 이들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.
원인과 해결책: 디지털 시대의 영향
블랜치플라워 교수는 젊은 세대의 행복감 감소 원인으로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사용을 지목합니다. “2014년경부터 전 세계적으로 젊은이, 특히 젊은 여성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. 휴대전화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.”라고 그는 말합니다.
그러나 이는 단순화된 설명일 수 있습니다. 한국의 맥락에서는 치열한 경쟁, 높은 교육비, 불안정한 고용 시장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들도 고려해야 합니다.
결론
나이와 행복의 관계는 단순한 U자형 곡선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해졌습니다. 각 세대가 직면한 고유한 도전과 기회를 이해하고, 세대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.
젊은 세대의 행복감 감소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과제로 인식되어야 합니다. 정치가들은 이러한 추세를 인식하고, 젊은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.
우리 모두가 나이와 상관없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. 변화하는 행복의 패턴을 이해하고, 각 세대의 니즈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.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? 우리 사회가 모든 세대의 행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?
(참고) https://www.scientificamerican.com/article/young-adulthood-is-no-longer-one-of-lifes-happiest-times/
